글로 쓰지 못한 단상 이모저모
키토 다이어트
1월 2일부터 동글이와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직장 동료 천사가 8~10개월 동안 거의 25kg를 감량했는데 이런 저런 다이어트를 하다 결국 가장 효과를 많이 보고, 지금도 하고 있는데 키토 다이어트라고 해서 그걸 따라하기로 했다. 가끔 닭발도 먹긴했지만 확실하게 배달 음식이나 밀가루를 안먹고 있다. 그리고 특히 양념이 묻은 음식을 안먹는 게 제일 놀라운 점이다. 나는 양념 킬러였으니까. 양념에는 정말 어마어마한 설탕들이 들어가는데, 키토 다이어트의 핵심은 지방>단백질>탄수화물 순으로 먹는 것 하나, 두번째는 혈당을 높이지 않는 것이다. 혈당이 오르면 자꾸 탄수화물이 당기게 만드니까. 천사의 말에 딸면 밥을 먹으면 혈당이 100까지 오르는데, 직후 30분만 걸어도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했다. 그래서 겸사겸사 점심 식사 후 걷기도 같이 하고 있다.
드라마틱한 변화? 초반에 2kg 빠진거 말고는 지금은 흐지부지하다. 지금 딱 2주 정도 되는데.. 먹는 양보다는 에너지 소모가 없는게 문제인 것 같아 다음주는 조금 더 많이 움직여 봐야겠다. 그래봤자 걷는거지만. 몸무게, 매일 먹는 음식을 적고 있으니 1달 뒤에는 나한테 맞는 데이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독후감쓰기
최근 나를 가장 속썩였던 주범인 서평쓰기. 서평에 대한 압박감이 상당히 있는 것 같다. 잘 쓰고 싶고, 또 잘 썼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그럼에도 글이 잘 안써지니 조급해서 스트레스를 받은 거겠지. 결론적으로는 글이 짧아지더라도 가벼워지더라도 부담없이 쓰자는 것이다. 꾸준히 하면 뭐든 인정을 받을테니까 말이다. 책을 완벽하게 요약하거나 내가 느낀 모든 의미있는 내용을 전하기보다는, 책에 대한 동기부여와 내가 인상깊었던 점을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으로만 적기로 결정했다. 조금 더 요령이 생기거나, 좋아하는게 생기면 그 때 길게 써봐야지. (이렇게 얘기했지만 나는 기준이 높은 편이라 또 갑자기 확 글을 줄이진 못할거다.)
시간 가치
책을 읽고 서평, 개인 에세이, 다이어트, 블로그, 아직 미루고 있는 영어 공부까지 합치면 시간이 정말 부족해 미칠 지경이다. 근데 또 이러다 번아웃이 오면 다 때려칠 것 같아서 그것도 겁이나서 살얼음 걷듯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주는 '해야 한다'는 압박과 '에너지 없어'의 우는 소리가 부딪혀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아무 일도 안한거긴 하지만. 다음주엔 카페를 가든 장소를 좀 옮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타임> 영화처럼 나중엔 정말 시간이 중요해질거다. 비유적이거나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말하는게 아니라, 내가 가치 있는 것에만 사람들은 시간을 쓰게 될 거라는 거다. 나머지는 AI가 진짜 말도 안되게 요약해주는 삶을 살게 할테다. '내가 만들어 내는 아웃풋을 사람들이 시간을 내서 볼만큼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가'가 앞으로의 숙제가 될 것 같다. 유용한 정보 콘텐츠의 종말이라는 것이다. (내 생각이긴 하다.) 여기서 필요한 건 나랑 비슷하고 공감하는 감정을 가진 '인간에 대한 내러티브'다. 나 자신에 대한 내러티브가 있어야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기꺼이 시간을 쓴다는 거다. 내 영상과 블로그 글을 AI 편집기에 넣어버리지 않기 위해, 살아남아야 하는 시대가 올 것 같다. 나는 어떤 내러티브를 가진 사람인지를 정리해보기 위해서 글을 써보려고 한다.
직장과 일
작년에 휴직을 생각할 정도로 나는 어느 정도 영혼이 소진된 상태였다. 그 상태에서 다시 일을 시작하려니 아직 마음의 준비가 좀 안되었다고 할까, 또는 회사원의 내가 앞으로 쓸 에너지에 대해서 자꾸 저울질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운좋게 나는 또 런칭을 맡게 되었고, 게다가 이제는 글로벌 영역까지 확장해볼 기회가 생겼다. 좋으면서도, 잘 모르겠다. 내일 당장 개발사가서 콘텐츠 제안 리뷰를 해야하는데 오랜만에 하려니 귀찮기도 하고, 뭔가 안내킨다. 근데 또 회사도 좋고 팀도 좋다보니 싫은 소리하는 것도 복에 겨운 소리인 상황이다. (내가 다녀간 수많은 팀은 아직도 여러 문제가 생기고 있으므로) 프로젝트에 몰입된 사람을 보니 더 마음이 복잡한 것도 있다. 출근하기 싫지만 이번주는 놀금이니까 잘 참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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