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좋은 일 요약 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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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을 딛기 불안정한 세상에서 혜윤 작가를 지탱해주었던 것은 책이었고, 그 책에서 세상과의 연결을 배웠다고 한다. 책은 '사는 맛', '자아', '사랑과 우정', '어떻게 살 것인가' 총 4개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통해, 삶을 기쁨으로 만들어내기 위해서 세상의 이해(직시)와 나라는 정체성을 통해 우리는 단단해질 수 있고 이는 타인과의 연결을 통해 완성해낼 수 있다. 정의내렸다. 관습과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현명함, 스스로에 대한 가치와 원칙, 이 모든 것에 대한 용기를 주는 연결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혼란스러움을 추스러준 것은 책이었다.
존재가 빛이 난다는 것은 세상과 존재 사이에 연결 고리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가에게 그 연결이란 책이었다 말한다. 삶은 집착할만큼 아름답지는 않으나 스스로를 위해 열망하고 사랑하여야 하는 것일 거다. 어떻게 행동할 수 있을까. 책은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추스러주고, 은밀히 격려한다.
무한한 신뢰, 믿음, 너그러움, 이런 것들은 몸 밖으로 흘러나오면서 빛이 된다. 그들은 안을 때 서로의 장점뿐 아니라 무한한 신뢰, 믿음, 너그러움도 함께 안는다. 사랑하는 무엇인가와 강하게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은 빛이 날 뿐만 아니라 힘도 세어진다. 우리가 힘을 내는 방식이 그렇다. 우리는 세상과 나 사이의 연결 고리에 의지해서 힘을 낸다. 연결고리가 좋은 것이라면 우리의 삶도 좋은 것이다. 연결고리가 강력한 것이라면 우리의 힘도 그만큼 세어진다.
나는 책이 날개를 펄럭일 때 떨어져나오는 황금빛 가루에 의지하면서 혼란스러운 마음을 추스르고, 스스로를 달래고, 은밀히 격려하고, 예상했던 것보다 더 버티고, 슬픔을 잠으로 바꾸고, 꿈을 꿨다. (중략) 말들이 공중에 떠 있다. 그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이 글을 쓴다. 그리고 책 속에서 지혜와 삶의 해법을 찾는 독자들이 있음을 알고 있다.
그날도 똑같았다. 그 무렵 읽고 좋았던 책, 그 무렵 만나 마음에 남은 사람, 그 무렵 듣고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리는 각자 인생 이야기를 조금씩 했다. (중략) 좋은 책은 다른 사람의 생각 속에서 장차 내 생각이 될 것을 찾아내고 다른 것을 느끼도록 자극하고 다른 일을 해보도록 격려한다. 좋은 책은 누군가 이미 용기를 냈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나는 책을 거울 삼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책을 거울 삼아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중략) 책은 우리의 정신이 성숙해지는 것을 기다려준다. 고흐는 테오에게 '이미 창조된 것과 앞으로 창조할 것을 섞어서 앞으로 삶을 꾸려나가고 싶다'고 말했는데 책을 읽는 사람은 그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기준
가스라이팅에 시달렸던 내가 앞 부분부터 무릎을 탁 쳤던 파트다. 비록 당시에는 말주변이 없어, 논리적이지 못해 받아치지는 못했지만 (실제로 받아치지도 않겠지만) 작가의 속 시원한 논리를 보고 남몰래 고소함을 느꼈다. 핵심은 남을 비난할 수 있는 논리가 아니라 관습적인 이야기 속에서 스스로를 구분지을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현실이 그래. 그게 세상의 이치야 : 그러나 그때는 현실의 이름으로 무엇을 없애버리려 하는가를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너 자신이 되어라 : 매사에 너 자신의 뜻과 주장을 관철하라는 말이 아니라 주체적이고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고 자신의 운명에 잘 개입하는 법을 알아내는 것과 관련이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 너무 부정적이면 다른 사람들이 힘들어 : 언제 어디서나 도움이 되는 생각은 부정적인 현상에서조차 가치 있고 긍정할 만한 것을 분별하고 구해내는 것이지 부정적인 것을 두 눈 딱 감고 좋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중략) 그 현실 속에서 우리는 때로는 정말 아무 일도 못하고 아무것도 막을 수 없다. 하지만 늘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한 방에 훅 간다 : 지켜보는 이도 없고 상벌도 없는 평범한 나날을 내가 어떻게 썼는지는 결국 표면에 떠오른다. 마치 한방에 훅 가는 것처럼 떠오른다.
그리고 지켜야 할 나만의 가치
그 중에는 좋은 것도 있어요. 지난 날 철석같이 믿었던 삶이 오류로 가득한 것이었다는 깨달음 같은 것 말이에요. 그래서 우리에게 약간의 힘이라도 있다면, 견딜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시련이 자기 실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인 듯 여겨지는 신비로운 일이 벌어지기도 하는거지요? 당신, 힘을 총동원하기 위해 아무도 모르게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거죠? (중략) 우리 각자에게 지상 어디선가 누구는 있는 힘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서다. (중략) 우리는 인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종종 초인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인간이 되기 위해 인간을 견뎌야 한다. 삶이 신비로운 것이 아니라 힘을 내는 인간이 신비롭다. (중략) 가장 고통스러울 때 가장 훌륭한 생각을 해낸다. 문제에서 출발해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 작은 희망도 포기하지 않는다.
분별력이 있는 인간은 아무것도 잃을 게 없어. 운명의 타격은 네가 그런 것들 앞에서 약해질 때만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야. 너 자신 말고는 그 무엇도 너의 자아를 귀하거나 비천하게 만들지 못해. (중략) 오직, 내가 남기려고 결심한 것만이 남겨질 권리를 가지리라. 그런즉 선택하라, 이야기하라, 기억이여 대신 말하라. (중략) 나약해지지 않아야 지금 잘하고 있는 일을 앞으로도 할 수 있다. 자신부터 자신을 얕잡아보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믿을 만한 친구와 술 한잔과 믿을 만한 시가 필요하다.
중요한 게 아무것도 없다면, 지켜야 할 것도 없는 법이란다. (중략) 침묵 속에서 그 공간은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꼭 필요하지 않는 것을 차례차례 다 버리고도 네게 남게 되는 것, 너에게 '그것'은 무엇인가? 다른 무엇으로도 환원할 수 없는 본질적인 것이 네게 있는가?
삶이 이렇게 우리를 끌어내리므로 우리에게는 붙잡고 위로 끌어올려줄 믿을 만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제노의 의식을 쓴 스베보에 대해서 그의 친구들은 스베보는 삶이란 별로 바람직하지 않거나 그다지 애착을 가질만한 것도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강렬하게 열망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려 했던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나도 그렇게 기억되면 참 좋을 듯했다.
슬픈 세상에서 소홀히 할 수 없는 사소한 기쁨
작가는 세상의 압력에 찌그러지지 않는 방법이라고 했다. 불행하고, 어딘가 뒤틀려있는 버그같은 세상이기에 오히려 한번의 기쁨이라고 소홀히 할 수 없다. 불행한 것을 추진력으로 삼지 않을 때 우리는 빛난다. 작은 일상에 흔들리지만, 또 사소한 작은 기쁨에 삶은 풍요로워 진다.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그 속에서 '사소한'이라는 형용사를 가지고 어떻게 살 것인가?생각해 보아야 한다.
세상의 슬픔이 너무 많아서 단 한번의 기쁨이라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단 한번만 기뻐도 하루 종일 기뻐할 수 있다. 덜 요구하고 더 기뻐할 수 있다. 기쁨은 희귀하므로 웃음과 기쁨을 줄 줄 아는 사람이 가장 관대하고 친절한 사람이다. 기쁨은 오래가는 감사의 마음과 관련이 있다. (중략) 나의 어머니는 많은 인간적 약점이 있지만 그것을 추진력으로 삼지 않을 때 얼마나 강한지도 몸소 보여줬기 때문에 나 역시 내 약점에 힘을 싣지 않으려 애써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마음의 밑바닥은 어두웠지만 우리의 명랑함은 억지로 꾸며 만든 것은 아니었다. 우리는 늘 뭔가를 배웠다. (중략) 극복된 좌절감, 극복된 두려움, 극복된 우울. 모든 극복된 것들은 삶을 기쁜 마음으로 살게 돕는다.
우리가 태어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 그저 서로에게 선물이 되는 것이다. 일상은 초조하고 짜증나고 불안한 것들로 가득 차 있지만 그 일상 속 어딘가 이렇게 성스러운 순간이 있다. (중략) 인간, 그리고 우리가 관계 맺는 생명체는 유일한 존재이지만 무한한 것을 품을 수 있는 유한한 존재이고 받아들이면서 받아들여지는 존재이다. 이 우주에서 우리가 즐길 수 있는 따뜻함은 우리가 직접 만들어낸 따뜻함뿐이다.
삶의 본질은 사소한 사건들에서 더 잘 드러나고, 우리 인생의 어떤 순간이 특별한 이유는, 어느 평범한 날이 빛나는 날로 바뀌는 것, 진실한 마음으로 사소하게라도 뭔가를 변화시켜서이다. (중략) 문제는 '사소한'이라는 형용사를 가지고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일상과 영혼에 사랑을 연결하는 삶
마지막 챕터는 그리하여 우리는 어떤 삶을 사는 것이 좋은가와 관련된 내용이다. 세상이 요구하는 기준에 휩쓸리지 않고, 내가 지켜야 할 것을 소중하게 품고, 슬픈 세상에도 기꺼이 사소한 기쁨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 가짐게 대해 이야기 한다. 누군가 내가 건 전화를 받아주고, 용기를 주는 우리가 만들어 낸 따뜻한 삶 속에 기쁨이 있다.
그는 한 사람의 개성, 정체성, 가치, 이것들을 파괴하여 무의미한 획일성으로 만드는 것이 악마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중략) 이반 일리치의 후회스러운 삶의 핵심은 그가 참으로 잘 처신했다는 점이다. 그는 잘못된 세상에 맞게 잘 처신했고 잘 적응했다. (중략) 어떤 곳을 유토피아로 만드는 것은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것을 포기하지 않는 것을 빼놓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가 영원히 살지 않는다는 것을 제대로 의식하면 삶은 바뀐다. 우리가 무엇인가 된다는 것은 다시 올 수 없는 시간 속에서다. 모든 살아 있는 것을 느끼고 모든 살아 있는 것을 소중히 사랑하고 싶다.
우리는 잃어버린 것에 대해 아주 소중한 이미지, 가끔은 파렴치한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 또는 잃어버린 것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모릅니다. (중력) 나도 이제 안다. 정체성의 형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좌절된 사랑의 역사, 좌절된 꿈의 역사라는 것을. 한 사람의 운명은 좌절을 억압이나 한탄, 원한이 아니라 더 나은 일로 바꾸는 것으로 결정되리라는 것을. 살기 위해서는 살게 만드는 진실한 열정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나는 이 문장에 얼굴과 삶을 즐겁게 비춰본다.
길을 잃지 않는데 중요한 것은 연결이었다. 사랑을 일상과 영혼 둘 다에 연결하는 것. 가장 좋아해서 아름답다고 느낀 일을 앞으로의 나와 연결하는 것. (중략) 나를 자기 삶에 들어가도록 허락해준 사람들과 길을 걷고 싶다. 나의 전화를 누군가 받아준다면 좋겠다. 그러나 푸른 정자에서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책을 읽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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