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예보 요약 필사
개인 감상에 따라 자유롭게 필사하거나 일부 내용을 요약하여 기록한 포스팅입니다.
서평은 별도 카테고리 포스트를 참고 부탁드립니다
<시대 예보: 핵개인의 시대> 독서 리뷰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는 것을 권한다
2023.11.29 - [글과 책/서평집] - 시대 예보 독서 에세이
K는 대한민국이 아니다
2022~2023년 송길영씨가 자주 말했던 내용들이 여기에 있다. 눈에 보이는 개인의 다양성, K의 센스에 대해 한번 더 짚어볼 수 있었다. 핵개인을 소개하기 위해 '개인'이라는 개념이 이렇게 변화되었다는 것을 중심에 두고 읽으면 좋을 것 같다
1 K의 오리지널리티는 From Korea가 아닌 Made by korean. 대한민국이라는 물리적인 존재를 넘어 한반도라는 장소의 가치 체계에 머무르는 사람들의 종합적 정서가 점차 확장되는 것으로 이해된다. 한국의 것이 아닌 한국인의 look and feel, 센스, 세련됨까지. 자원이 없는 한국이 가진 것이라곤 인재밖에 없다고 했는데 이제는 센스까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셈.
2 그렇다보니 이러한 취향과 세련됨은 경계가 되고 있다. 거시적인 국가보다 도시로 한정되어 자신을 나타내고 있는 것. 성남이 아닌 분당, 분당이 아닌 판교, 동판교가 아닌 서판교같은 것들로. 국가는 내가 태어나버린 곳이지만 내가 살고 있는 도시와 생활 방식은 우리 스스로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3 개개인의 특성이 다양화되고 모두가 오롯한 자신으로 정체성을 표현하는 게 지금의 시대이다. 우리는 수직적 능력주의 함정에서 벗어나 수평적 사고의 다양성을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사실 기성 시대에서의 분류란 외부에서 규정짓는 시각에 불과하다. 그들 스스로는 본인 자신일 뿐이다. 창의성과 다양성이 중요해진다. 그러기 위해선 형평성있는 환경에서의 안정감과 다양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성이 중요할 것이다. 어떤 것도 반드시 지켜야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은 우리가 지금 만들어 나가고 있다.
코파일럿은 퇴근하지 않는다
ChatGPT 이후 AI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로봇을 포함한 AI를 활용해 개인이 엄청난 일을 해내는 것이 뉴노멀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AI를 활용해 사회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서 어떻게 AI를 활용할지, AI의 활용 범위가 얼마나 될지, 스스로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될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었다.
1 이제 시간을 파는 것은 로봇, AI가 대체하게 될 것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AI와 합을 맞춘 완전체 개인의 시대가 온다는 뜻이기도 하다. AI 소용돌이에 '케미'를 맞출 수 있는 고유한 직능은 무엇이 될까. 인간 노동자가 처우 개선을 요구할수록 자동화 속도는 빨라지게 될 것이다. 그 자동화는 결국 각자 혼자서 엄청난 일을 해내는 'AI 디렉타'로서 인간 진화를 추동할 것이다. AI와 합을 맞춘 완전체 개인과 조직은 이후 어떤 관계를 형성하게 될까? AI와 합을 맞춘 개인은 '자리(직책)'가 아닌 일 자체를 본다. 나의 성장과 공동체의 공감, 사회적 기여가 동반되는 일자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2 앞으로 어느 분야에서는 코파일럿이 함께다. 로봇의 핵심은 물리적, 정서적 행위의 자동화이다. AI의 핵심은 지능적, 창조적 활동의 자동화다. 결국 인간은 창조적 활동, 지능적 활동, 육체적 활동, 정서적 활동 그 모든 영역에서 로봇, AI와 함께하게 될 운명이다.
3 AI는 말귀를 잘 알아들을 뿐만 아니라 제안을 주고 문제 인식의 힌트를 주고 창조 활동의 영감을 주기도 한다. 확대된다면 업계 내부자의 카르텔이 깨지게 될 것이다. (자기들끼리만 아는 정보들을 AI가 투명하게 알려주어 정보 비대칭성이 깨지게 됨)
- 문제 해결 1.0은 내가 문제를 정의하고 전문가가 해결을 도와준다
- 문제 해결 2.0은 내가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에 필요한 것을 파악해서 직접 해결한다
- 문제 해결 3.0은 내가 문제를 제기하고 AI가 문제 인식, 정의, 해결을 도와주는 것이다
AI 출현은 인류에게는 축복이어도 나에게는 재앙일 수 있다. 급격한 환경 변화를 자신만의 기회이자 스스로의 축복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현행화해야 한다. 미래에는 이를 활용해 일을 없애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 사람이 이제 뭘 할 것이냐가 관건.
채용이 아니라 영입
<조직>의 변화에 주목한 챕터였다. 구성원이 느끼는 조직 문화에 대한 변화, 보상에 대한 시선 변화, 개인 영향력의 변화, 충성심의 변화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개인의 영향력을 키워 영입되어야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
1 자기결정권의 부재, 시작점이 목표가 되어 막연하게 달려오는 현재 사회에 구조에 대한 이야기다. 불확실한 정보로 미래가 유명한 과에 무작정 입학한 젊은이의 억울함, 대학 입학 후 나머지 80년을 설계하는 중요한 일을 누가 도울 수 있을까.
2 미래 인간의 업은 콘텐츠 크리에이터거나 플랫폼 프로바이더거나. 이 흐름이라면 아마 회사는 플랫폼 프로바이더가 개인은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그에 따라 조직에서 맡는 리더의 역할도 달라질 것이다. 차세대 리더에게는 최상위~말단까지 이야기하며 모두에게(각 크리에이터들의 일감에) 핵심을 추출하고 시선을 재조정해주는 고도의 '필터링 지능'이 필요할 것이다.
3 핵 개인은 3년동안 직장을 다니는 것도 상당히 길다고 느낀다.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된 핵개인은 '자기 삶의 결정권'을 가진 성인이기에 권위로 찍어내리는 건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과거와 달리 AI를 활용해 직접 성장할 수 있게 되었고 기관이나 조직에서만 제공할 수 있었던 교육에 기대지도 않는다.
이들에게는 수치화된 업적만으로는 존경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구성원들이 기대하는 것은 당신만의 서사다. 당신이 그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기여가 얼마만큼 치열했는지. 그 맥락이 있다면 꽤 괜찮은 선배 직업인으로 마땅한 존경을 받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과거의 권세를 누리는 노회한 직장인'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관리위 위계는 효력을 다했다. 이제는 피드백 공동체를 만들어 서로 도움을 주고 받아야 한다.
4 임직원이 구성원으로 채용이 영입으로 바뀌었다. 뽑아주는게 아니라 모셔주는 시대가 온 것이 반가울 지 몰라도 반대로 말하면 영입이 되어야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개인이 영입 대상이 되기 위한 전략은 명료하다. 세상에 접점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인정받아 증거를 획득하는 것이다. 크든 작든 특정 도메인의 애호와 조예가 있는 동료들에게 꾸준한 성과를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
효도의 종말, 나이듦의 미래
세대가 어떻게 같이 살아나갈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다. 나를 기준으로 부모 세대, 자식 세대의 부양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기도 하다.
1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시대의 어려움으로 인해 자립의 힘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사회가 지원과 협력의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효도의 종말이 인륜의 저버림이 아니라 준비된 사회의 안전판이 실효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믿음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2 늘어난 생애주기에서 겪는 우리의 당황스러움은 어떻게 '나이듦'을 이어갈지 알려줄 롤모델이 부재하다는 데에서 온다. 갑작스럽게 장수 시대가 열렸기에 벤치마킹할 대상이 없는 것이다. 문제는 '나이'가 아니라 '나'이다. 내 존재의 의미를 갖고 주체적으로 살 수 있다면 충분하다. '멋지게 나이 드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멋진 사람이 나이가 든 것'이다.
핵개인의 출현
혼자 살더라도 의지하는 사람은 핵개인이라 할 수 없고, 대가족 구성에 속해도 핵개인이 될 수 있다. 핵개인이란삶의 자기결정권과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핵개인의 태도와 함께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핵개인이 서로 느슨하게 연대하며 고유한 가치를 만들어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일 관심이 갔던 파트인데 이해하기가 조금 어렵기도 했다.
1 핵개인들은 '타자'를 맞이할 때 그 태도에서 빛을 발한다. 그들은 낯선 이를 경계하지 않는다. 스스로도 자신이 타자가 될 수 있음을 겁내지 않고, 새로운 타자를 만났을 때에도 주저함이 없습니다. 결론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다양성이 생태계의 희망이다.
2 이제 우리는 권위의 정점으로 가기 보다 자기 마당에 차린 아틀리에에서 장인으로 살기를 꿈꾸는 것 같다. 그렇다면 가장 경쟁력있는 상품은 '서사 narrative'이다. 각자의 서사는 권위의 증거이자 원료이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모여 온라인 상에서 이런 느슨한 자주적 공동체가 나올 수 있다. 대신 그런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고 우리는 떼 돈을 벌기 보다는 근근히 먹고 살아갈 거 같다. 근데 그것도 나쁘지 않다. 내가 그 일을 좋아한다면 말이다.
3 관객의 취향이 다양해지고 있으니 나의 전문성 또한 마이크로 집단으로 잘게 쪼개는 것이 유리하다. 무엇보다 그 쪼개진 전문성이 나의 송곳 같은 전문성의 출발점이 되기에 착점은 작은 분야이다. 분야가 넓어질수록 전문성이 희석되고 점검과 갈등의 지점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검증된 깃허브 스코어나 블로그 구독자, 인스타그램 달리기처럼 '측정된 권위'를 쌓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인정의 정점에는 나 자신으로부터의 인정이 있다. 내가 행하는 것이 결국 내 인생이라는 것을 알게되면 우리는 자유로워진다. 그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최고'라는 상대값이 아니라 가장 앞에 선 자가 맛보는 '최선'이라는 절대값이다. 이 전선에 서기 위해서는 희귀함을 추구하는 것이 옳다. 희귀함이 쌓이면 고유성을 갖는다. 고유성이 진정성까지 가기 위해서는 축적의 시간이 다시 요구될 수도 있기도 하다. 고유함은 나의 주장이고, 진정성은 타인의 평가이기 때문이다. 결국 고유성과 진정성의 단서가 내가 오랫동안 쌓아둔 내러티브라는 것은 잊지말아야 할 필수 전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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