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쏟아졌던 가평 캠핑 모먼트
[리뷰 참고] 2023.11.19 - 가평 쉼 캠핑장 조금만 개선되면 좋겠다
항아리존 A-6
항아리가 300개인가 3,000개인가 되게 많다고 해서 나는 종가집에 있는 항아리 진 풍경을 상상했었는데.. 사진처럼 항아리들이 사이트 곳곳에 심어져(?) 있다. 귀엽긴한데 뭔가 내가 생각하던 운치있는 느낌은 아니었다. 하하하 이게 항아리 구역이구나하며 동글이랑 웃었다.
노르디스크와 에어매트
캠프닉 이후 다시 피칭하게 된 아스가르드..! 게다가 이번에는 새로 산 에어매트도 가져왔다. 저번에 땅바닥에서 자고 일어나니 몰골이 너무 노숙자가 된 것 같아서 찾고 찾다가 결국 에어매트로 결정했다. 우리가 쓰는 침낭 뒤쪽이 오렌지 색이라 뒤집어 펼쳐놓고 인형까지 올리니 완전 찰떡이다..! 오히려 타프 치다가 시간이 다갔다. 그리고 위치가 너무 애매해서.. 그냥 반쪽만 치고 바람막이처럼 쓰기로 했다. 결론 항아리 존인데 가려서 항아리 못봄
가을에 즐긴 물놀이
동글이와 잠깐 나갔다가 발견한 시냇가. C사이트에 그 시냇가가 붙어있는 줄 알았는데 사실상 길이 하나 있는 셈이었다. 여튼 여름에는 물놀이를 아예 못갔다가 잠깐 발만 담구자고 들어갔는데 너~무 차가웠고 너~무 재밌었다. 뭐가 재밌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으나 걷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여기까지 와봐!"하면서. 누군가 임의로 만든 것 같은 돌 무덤도 보고, 우리도 돌을 보태고. 10월 중순이라 우리밖에 없어서 그런지 더 신나게 놀았던 것 같다. (+) 물 놀이 끝나고 올라와서 옆 캠핑장 구경했는데, 근처 산책로에 몰래 들어가려다가 밤 나무 체험하는 곳이라고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 ㅠ
별 헤는 밤이 이런 밤이구나
날씨 요괴라서 근 2년간 별이 쏟아지는 밤을 보지 못했다. 이상할만큼 비만 계속 왔는데 이번 캠핑장에서 정말 제대로 별을 봤다. 별이 너무 많으면 얼굴에 점이 많은 사람이 떠오른다는 걸 알게 되었다. 별이 너무 많고 아득해서 고개를 점점 뒤로 젖히다 넘어질뻔 했다. 별이 진짜 예뻤는데 아이폰12로는 이 정도 찍는게 한계인 것 같다.
날이 조금 추웠다. 수면 양말을 신고도 불에 발을 녹이면서 매너타임까지 버텼다. 바람은 차지만 불은 따뜻하고 하늘의 별은 쏟아지고 우리는 젊고 또 수다스럽고. 마트에서 장작 한 박스를 더 사버렸다. 결국 다 못쓰고 들고 갔지만 그 시간을 즐겨야 되겠다는 마음이 강했다. 다른건 몰라도 별을 보면서 술 한잔을 마시며 장작을 집어넣는 경험은 너무 평온했다.
놀고 있는데 저기서 여자 아이 2명이서 다른 텐트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할로윈 복장을 한걸 보니 trick or threat을 할 것 같았는데 부끄러운지 쏠랑 가버렸다. 그러다 "여기는 왔는데.."라고 다시 우물쭈물 걸어오길래 불러서 과자를 줬다. 그리고 한 30분 뒤쯤 아이 아버님이 텐트에 방문하셔서 과자를 한아름 주고 가셨다. 뭔가 더 사르르 녹는 느낌이 들었다.
꽁꽁 얼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텐트도 얼고 밖에 놔둔 의자도 얼고 컵도 얼고 차도 얼었다. 너무 얼탱이가 없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나와서 아무렇지 않게 탈탈 털어서 우리도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다행히 아침이 되니까 조금 녹긴했는데 날이 많이 쌀쌀했다. 가평 북쪽 끝이라 그런거 같았다. 아침엔 오빠가 만들어준 카레먹고 낮잠자다가 돌아왔다.
마무리는 가평 나들이
가평 온김에 아침고요수목원도 갔는데 아이스크림도 먹고 가을 수목원 풍경도 감상할 수 있었다. 포도맛 아이스크림 먹은 동글이가 '나 포도 좋아하네?'라고 해서 한참 웃었다. 그리고 은근 외국인들이 많아서 놀랬다. 왜 오지..? 평화로워서 좋았다. 가는 길에 먹었던 공덕 갈비는 생각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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