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주차 주간 일기
이번주 요약
미뤘던 걸 해치우면서도 실시간으로 일을 미루고 있는 나. 그래도 새로운 이동 후 마음의 여유가 생겨 하나씩 마무리짓는 내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다음주엔 좀 더 부지런해지자!
11/21(월) 크리스마스 시즌 시작
회사에 오니 건물마다 크리스마스 준비가 한창이다.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팀 이동 후 다같이 먹는 첫 점심은 1팀의 소울 푸드라고 하는 돼지 두루 치기였다. 원래 고깃집인데 점심 장사를 하는 것 같았다. '우리팀의 소울 푸드'라는 말에 걸맞게 사장님이 친근하게 다가와서 맛있냐고 물었다. 조금 어색하지만 첫 시작을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저녁에는 시대 예보 책을 요약했다. 독후감도 써야하는데 아직까지도 미루고 있는 나 ^_ㅠ 그러다가 책 내용 다 까먹는다고 ㅠㅠ..! 시대 예보를 정리하다보니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자꾸 생각하게 되었다. 기술 작가라는 단어로 처음 들어 이것저것 검색해봤는데 고민만 더 깊어진 하루였다.
11/22(수) 독서 모임 만들다
1년을 다니며 미루고있던 독서 모임을 만들었다. 흐지부지 만들어야지 했다가 관심있다는 사우분이 계셔서 당일날 모집글 올리고 기안 올려서 동호회 승인까지 받았다. 12월 초에 첫 모임을 진행할 예정이다. 너무 과하고 무겁게 시작하면 지속하기가 힘드니까, 가능하면 가볍게 오래 지속되는 모임이 되면 좋겠다.
11/24(금) 물혹 제거하자
2세 계획을 위해 이번에도 미루고 있던 산부인과를 찾았다. 요즘 오른쪽 배 아랫쪽도 간헐적으로 아픈데, 물혹이 커져서 아픈건가 싶어서 겸사겸사. 검사 결과 조치가 필요한 물혹은 왼쪽에 있기 때문에 오른쪽 복부 통증과는 연관성이 없다고 했다. 물혹은 길게 잡으면 6cm까지 되는데 원래 커졌다 작아졌다하는거라고 했다. 그리고 난소보다는 난관쪽에 가까이 있는 것 같은데 언제든지 뗄 수 있다고도 말씀주셨다. 이전에 임신 시도하다 안되면 물혹때문일 수도 있을 거라는 코멘트도 받은 상황이라 이번에 떼겠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내 인생의 첫 입원이었다. 복강경 수술 + 2박 3일 입원으로 한 200만원 정도 깨질 것 같다. 머리가 지끈지끈 ^_ㅠ
혹시나 뭐 지원받는게 없나 싶어 엄마가 들어놓은 보험을 어플로 살펴봤는데 중복으로 실비가 들어가있는 것 같았다 ㅠ 한 달에 20만원이나 나가는게 말이나 되냐고요.. 보험 얘기 하는 겸 겸사겸사 엄마랑 통화를 했다. 엄마는 최근에 부적을 쓰러 갔는데 나랑 동글이는 내년 봄에는 아기가 찾아올 것이고, 나는 애 다섯을 낳아도 전부 아들이라고 들었단다. 아빠는 최근 폐차를 할 정도로 사고가 났었는데, 말도 안했는데 죽을 뻔한 위기를 넘겼다고, 아빠는 죽다 살아나서 이제 아홉수나 이런것도 다 비켜나간다고 했다. 엄마가 점을 볼 때 마다 아빠가 일찍 떠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데 이번에 살아서 명이 길어졌다고 했다. 이런 얘기 들으면 귀가 솔깃솔깃하다. 과거는 확실히 사주든 점이든 어느정도 맞추는 것 같은데, 영적인 존재가 정말 있는걸까 싶다. 결론적으론 둘다 잘 풀려서 부적을 쓸 필요없다고 했단다. 틀리든 맞든 아빠가 명이 길어졌다는 말은 기분이 좋았다.
아 그리고 뜨개질을 시작했다. '뜨신'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봤는데 남성분이었다. 게다가 한국말 한 번, 영어 한 번 하면서 뜨개질 기법을 설명해줬는데 되게 전문가스럽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여튼 흔들코+공뜨기 방식으로 코를 예쁘게 잡는 방법을 배웠고 가장자리가 예쁜 두줄 고무뜨기 방식, 마지막으로 콘티넨탈 뜨기 기법을 배웠다. 30년을 막코 + 오른손 뜨기로 떴던지라 어색했지만 계속 연습하면 괜찮게 나오지 않을까 싶다. 원래는 실 색 2개로 배색을 뜨려고 했는데 예전 해리포터 느낌이 날 것 같아서 4개 색상을 배색으로 좀 길게 길게 뜨는걸로 계획을 바꿨다.
열심히 만들어서 12월 일본 여행때 커플템으로 착장하는게 나의 목표! 일단 아직까진 괜찮은데 완성품도 예뻤음 좋겠다.
11/25(토) 결혼 ㅊㅋ + 방어 파티
오늘은 현형 커플 결혼식. 내가 신랑을, 젤리가 신부를 소개시켜준 가벼운 만남이었는데 결혼까지 해버렸다. 네? 게다가 전 팀 동료들이 '디아나 이번에도 안올거죠?'라고 해서 바득바득 간다고 우겼던지라 우는 마음으로 결혼식에 갔다. 엔씨 결혼식장이었는데 예전보다 조금 더 고급스럽게 바뀌었다. 업체를 바꿨나? 그리고 반가운 전팀 사람들이 있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원래 결혼식 중간에 나가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2시간 30분동안 떠들다 회사에서 제일 늦게 나와버렸다. 재밌는 얘기도 듣고, 흥미로웠다.
집에 오니 동글이가 방어를 준비해줬다! 사진 속 화이트 와인이 비비노 평점 4.1이었는데 진짜~ 향이 풍부하고 맛있었다. 방어 1kg을 둘이서 다 해치우다보니 와인 2병을 마셨는데도 숙취가 별로 없었다.
11/26(일) 월말 준비
월말 준비란 다음 달을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거다. 불렛저널에 느긋하게 선을 그어가며 먼슬리를 만드니 여유로움이 이렇게 짜릿할 수가 없다. 예전엔 시간 아깝게 그런걸 다 그리고 있어 했는데, 이제는 기꺼이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다. AI 시대도 열릴거고, 시간을 들이는 만큼 더 중요한 것이라는 뜻이 되기도 할테니까. 시간의 효율성을 로봇과 인공지능이 대신해준다면 우리 인간은 어느쪽에 중심을 두고 살아가야 할까? 일단 월말을 돌아보고 다가오는 월을 준비하는 건 충분히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아침에 일어나니 게임 업계가 시끄럽다. 특정 성향의 애니메이션 작업자가 그들을 표현하는 손 동작을 곳곳에 넣었다는 거였다. 외주를 맡겼던 게임들은 새벽에 출근해 각종 공지를 올린 것 같았다. 외주 문제다 보니 유저들도 잘 해결해달라는 메시지가 주였다. 정말 바람잘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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