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광교 나들이
산책광인 나는 오늘도 집을 나섰다. 결혼 후엔 남편(동글이)도 1+1으로 같이 걷는 편이다. 어제는 보정역 카페거리를 둘러보고 왔고, 오늘은 광교 호수공원을 가기로 결정했다. 12시 즈음 나가서 걷고 밥 먹고 갤러리아 구경까지. 돌아오니 6시였다. 매번 가볍게 걷고만 오자고 생각하지만, 어째서인지 거진 두시간을 훌쩍 넘기는 중이다.
나에게 산책은 일주일 중 유일하게 의식적으로 칼로리를 소비하는 시간이다. 그만큼 운동을 안하는 것도 있고😋 걸으면서 동글이와의 생각 나누기가 즐거워서 왠만하면 걷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요즘 우리의 대화에서 빠지지 않는 키워드는 '휴식'과 '돈'이다. 회사에서 인정받고 싶어 안달났던 내가 이런 대화를 하게 될 줄이야... 시대적인 변화도 있을 것이고, 조금 살만해져서 배가 부른 것일수도 있고, 나이가 든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우리는 부자가 되어야하는 이유를 파고 파고 또 팠다.
광교로 가는 길은 천을 끼고 있었는데, 거기서 우연히 거북이를 봤다. 거북이 두마리가 포개져 있었고 말을 거니까 수영을 해서 멀리 가버렸다. 킥보드를 탈 때 발을 딛으며 속도를 내듯이, 거북이도 강물 바닥에 발을 딛으며 수영했다. 거북이 다리는 껍질에 가려서 특히 짧아보였다. 통통한 아기가 수영하는 모습같아 너무 귀여웠다 🥰🥰
드디어 호수에 도착했다. 호수가 2개로 나뉘어져 있는 것 같았는데, 아쉽게도 개발이 덜 된 모습의 호수 위주로 산책을 했다. 5월 2일 오늘의 미세먼지는 '최고 좋음' 수준이었다. 무슨 말이냐면, 호수는 별로였지만 날씨가 다 씹어먹었다는 이야기다. 사진 호구인 내가 찍었음에도 풍경이 너무 예쁘게 나왔다😳 어찌나 예쁘던지 '광교 사람들은 이런걸 자기들만 즐겼단 말이야?'라는 말이 절로 나올 지경이었다. 마스크만 없었더라면..읍..!
갤러리아에 도착해서는 사실 Little neck을 가려고 했었다. 지난 달에 청담에서 먹은 후로 본점에 꼭 가봐야겠다 생각했으니까. 하나 남은 테이블까지 선점했건만, 하필 도착한 시간이 브레이크 타임이었다. 아쉽지만 5시까지 기다릴 순 없으니 근처 가게에서 타코 샘플러를 먹었다. 나름 괜찮았는데, 그냥 고기로만 된 타코를 먹는게 더 좋을 것 같았다.
갤러리아를 나와서 호수 쪽으로 가니 두번 째 호수, 개발이 잘 된 호수의 모습이 드러났다. 오후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고 햇살에 비친 잔물결도 반짝반짝했다. 좀 더 걷고 싶었지만, 그러다간 8시가 다되어 집에 도착할 것 같아 다음을 기약했다. 다음에 와서는 갤러리아 앞 호수도 보고, 리틀 넥도 꼭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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