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만들기] 여유와 뇨뇨 초안 및 첫 만남
캐릭터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이유
평소 인형을 좋아해서, 하나하나 이름도 붙이고 인형들 간에 스토리를 갖다 붙이기도 한다. 만나게 된 이유, 관계, 성격 등등. 그러다보니 여러 아이디어들이 떠올랐는데 이왕이면 캐릭터로 재밌게 만들어서 활용하면 어떨까 싶어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다. 굿노트 템플릿이나 웹 스티커로도 만들고, 잘되면 이모티콘까지 만들어보는건 어떨까! 당찬 포부, 초안은 만들었으니 벌써 50%는 끝났다!
episode 1. 뇨뇨와 여유의 첫만남
'뇨뇨'는 大온야도뇨뇨 온천의 진골 너구리다. 유서깊은 온야도가문은 대대로 온천의 마스코트 너구리로 활약했었는데, 뇨뇨가 바로 그 장남이다. 다만 뇨뇨는 선천적으로 '뇨'라는 단어만 말할 뿐,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전혀 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뇨뇨를 배려해주었지만, 뇨뇨는 말못할 외로움을 느끼고 살고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온천에 야생 여우가 들어왔다. 활기찬 여우의 이름은 '여유'! 낯선 여우를 발견한 뇨뇨는 당황한 나머지 소리를 질렀다."뇨뇨뇨뇨뇨!" 뜻은 '너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온거야'였다. 뇨뇨뇨뇨뇨를 들은 여유는 "숲에서 길을 잃었어, 금방 다시 나갈거야"라고 말했다. 뇨뇨는 순간 자기 말을 알아 들은건가 싶어 아까보다 더 놀란 얼굴이 되었다. "뇨뇨, 뇨뇨뇨뇨, 뇨뇨뇨!" 뜻은 '여기는 온천 너구리의 마을이야. 배고프면 먹을걸 줄게'였다. "그래? 그럼 물이랑 도토리를 좀 줘"라고 여유가 말했다.
- 뇨뇨 뇨뇨뇨? ( 너 내말이 들려? )
-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너가 말하고 있잖아
- 뇨, 뇨뇨뇨, 뇨뇨뇨뇨뇨. 뇨뇨뇨뇨 뇨뇨뇨뇨뇨뇨 뇨뇨 뇨 뇨뇨뇨?
( 여태까지 내 말을 알아들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어. 바깥으로 나가면 내 말을 아는 사람이 많아질까? )
- 그건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바깥 세상은 넓긴하지
뇨뇨는 여유에게 먹을거리를 가져다주며, 바깥 세상에 대해 묻고 또 물었다. 길바닥 출신인 여유에게는 당연한 질문들이 다소 귀찮게 느껴졌지만, 조그만 너구리의 허둥지둥이 귀여웠던 여유는 선심쓰듯 바깥 세상의 소식을 전해주었다. 자신의 무용담을 조금 더 보태서. 뇨뇨는 그 얘기를 들을수록 가슴이 웅장해지는 것을 느꼈다. 둘은 마주보고 노을이 질 때까지 끝없는 대화를 나눴다.
- 고마워, 나는 이제 가봐야겠어
- 뇨!!!! 뇨뇨! 뇨뇨 뇨뇨뇨뇨! ( 잠시만..! 나 나도 같이 바깥 세상을 구경하고 싶어 )
- 바깥은 구경을 하는 곳이 아냐. 지금같은 먹을거리도 없을거야. 독립을 하기 위해서는 단단한 각오가 필요해
- 뇨... ( 뇨... )
- 게다가 바깥에는 너가 원하는 게 없을 수도 있어. 아무도 널 지켜주지 않는다구 너구리 도련님
- 뇨...
- 흠, 하지만 너가 생각하지 못한 엄청난 것들이 있기도 하지. 예상도 하지 못한 엄청난 것들이 말야
이후 여유는 갈 채비를 했고, 그 사이 뇨뇨는 고개를 돌려 자기가 살던 곳들을 살펴보았다. 모락모락 피어나는 따뜻한 온천의 온기, 쌓여있는 과일과 음식들, 말 통하지 않는 나를 챙겨주는 가족들. 아쉬운 것들 투성이었다. 바깥에 나가면 분명 그리울 것이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다시 고개를 돌리자, 언덕 위까지 벌써 가버린 여유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여유는 큰 보름달빛에 비춰 반짝반짝한 모습이었다. 여유는 뇨뇨에게 한번 싱긋 웃어주고 앞으로 향해 걸어갔다.
뇨뇨는 눈을 질끈감고 큰 달빛과, 여유를 향해 앞으로 뛰어갔다. 다만 뇨뇨는 몰랐다. 여유의 싱긋거림이 길바닥 여우의 흔한 홀림이었다는 것을. 순진한 아기 너구리와 길바닥 여우의 야생 생활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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