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맑음에 대하여/강준서
반응형
💡 이런 분들이 읽으면 도움이 되는 포스팅입니다 💡
1. 독립 서적 중에 질 좋은 책을 추천 받고 싶다.
2. 책 선물을 고민 중이다.
3. 여운 있는 책을 읽고 싶지만, 긴 글은 엄두가 안난다
퇴근 후 돌아온 나롱입니다. 저는 고마운 사람들에게 종종 선물을 하는데요. 내용도 좋고, 선물한 사람들 모두 좋아했던 책이 있어 여러분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책 제목은 강준서님의 <맑음에 대하여> 입니다. 독립서적이라 대형 서점에서는 팔지 않구요. 인터넷이나 오프라인 독립서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크기는 물티슈 정도에 100페이지 이내의 얇고 아담한 책입니다. 가방에 넣고 틈틈이 읽기 좋은 분량과 내용들로 꽉 차있답니다. 장르는 에세이 이구요. 우리 삶의 부분들을 조금 떨어진 시선으로 담담하게 풀어냈습니다. 백마디 말보다 직접 보시는게 좋겠죠, 작가의 말과 함께 인상깊었던 글 몇 편을 필사했습니다.
나는 빛에 기쁜 사람이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빛날 수 있음을 안다. 내가 빛나고 있다는 기분을 느낄 때 나는 가장 아름답다. 빛이 나면 그림자가 진다.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는 날들에 내가 만든 빛은 자꾸 희미한 척을 했다. 그러나 여럿 명백한 타인과 자연이 '우리'로 들어와 나를 사랑했다. 나를 지탱한 멋진 사랑을 주기 위해 나는 다시 빛을 품는다. 빛에서 쓰고 그림자에서 쓴다. 행복한 감정만으로 글을 쓸 수 없지만 내게 글을 쓰는 건 행복한 감정을 준다.
/ 작가의 말, 맑음에 대하여
나는 맑은 글들을 찾아 헤맸다. 무턱대고 밝은 글 말고 맑은 글을 원했다. 내가 경험한 세상은 퍽 아름다웠으나, 전해 듣는 세상은 어둡고 아파서 내가 이토록 원하는 맑음이란 게 허망한 날도 있었다. 맑다는 것은 아픔도 봐야 한다는 것을 알아 간다. 슬픔과 아픔을 기억하고 포용하되, 세상에는 아름다움이 놓을 자리도 반드시 필요하다. 자리가 없다면 기꺼이 마련하는 게 당신과 나의 연대로 만들어야 할 일이다. 맑은 분위기를 띠고 동시에 힘든 일들을 이야기하는 글을 좋아한다. 사람의 온기와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신비들을 두꺼운 층으로 다져놓은 채, 현실과 투쟁하는 글에 가슴이 뛴다.
무작정 밝은 글들이 때로 누군가에게 보이지 않는 폭력이 될 수 있음은 무서운 사실이다. 밝기가 명암의 영역이라면, 맑음은 투명성의 영역이라 말하고 싶다. 맑은 눈이 있어야 슬픔을 바로 보고 어둠이 어둠인 줄을 안다. 이해관계로 탁해질 때 우리는 세상이 아픈 것을 마치 꾀병인 것 처럼 무마해버린다. 아픈 사람음 이상한 사람이 된다. 슬픔과 아픔을 왜곡하지 않는 마음도 맑음에서 온다.
우리가 맑은 마음을 포기해 버리지 않을 때 비로소, 글이 품은 빛은 당신이라는 프리즘을 통과하여 각기 다른 색으로 남는다. 우리의 서로 다른 경험은 다양한 굴절을 만들어내고 나름의 각도로 글이 당시에게 정착한다.
/ Prologue, 맑음에 대하여
작은 불씨는 아주 쉽게 꺼질 수 있다
작은 불씨는 산불처럼 퍼져나갈 수도 있다
모두 바람의 일이다
모두 바람의 일이라
바람을 사랑한 적도 있고
바람을 앓은 적도 있다
어느 바람이 불든
내가 하나의 불씨라는 것은 변함 없다.
혹여 꺼져버린다 해도
내게 다시 불을 옮겨 붙여주는 사람들을
곁에 두어야 한다
누군가 뜨거움을 간직할 수 있도록
온기를 감싸는 사람이고 싶다
/ 불씨, 맑음에 대하여
우리가 여전히 평온의 바다일 수 있음은
태풍이 예고되지 않았기 때문이고
무엇이 올지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불확실한 미래를 위태로이 사랑하거나
당신의 울퉁불퉁한 과거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당신과의 지금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 평온의 바다, 맑음에 대하여
저는 자기 전에 협탁에 두고 읽었던 글들을 반복해서 읽곤 합니다. 사실 제 블로그 이름인 'about clear'도 이 책에서 따 온 것이랍니다 헤헤🐱🐱 꼭 한 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책 선물 이벤트라도 했으면 좋겠어요! 그럼 평안한 저녁 보내세요
728x90
반응형
'글과책 > 요약 & 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소한 즐거움 필사 (0) | 2021.02.12 |
---|---|
리뷰 쓰는 법 필사 2 (0) | 2021.01.29 |
리뷰 쓰는 법 필사1 (0) | 2021.01.29 |
심신단련 필사 (0) | 2021.01.23 |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요약 필사 (0) | 2021.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