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팔아 알아낸 인테리어 견적 비용 공유

지난 6월 이사갈 집을 계약하며 인테리어를 하기로 결정을 했어요. 턴키 업체에 인테리어를 맡길건데, 견적 문의에 예상 견적을 쓰는 칸이 있더라고요. 원하는 집의 모습만 있지 이게 얼마인지 제가 어떻게 아냐고요.. 👿
대략적으로 적어서 문의를 보냈더니 얼마 뒤에 전화가 와서 업체가 하는 말이 "고객님~ 그 비용으로는 원하시는 거 못하세요~"라고 말을 하는거에요. 그래서 얼마를 더 쓰면 되냐고 했더니 사용하는 마감재에 따라 어쩌구 저쩌구~ 결론은 안알려준다 ^_^
그래서 나중에 계약하고 상세 스펙은 협의할테니 최소한 기준으로 잡아서 보내달라고 했죠. 근데 이 과정이 또 2주 걸리더라고요. 얼마나 답답하던지... 그래서 카페 발품과 유튜브 검색을 통해 대략적으로 감 잡은 내용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수도권 기준)
1. 화장실
600각 타일의 촌스럽지 않은 2020년대 화장실이라면 화장실 1개 당 500~600만 원을 잡으면 됩니다. 여기서 비용 증감 요소는 욕실 기물이 어떤 것이 들어가느냐, 덧방을 하냐 마냐입니다.
기존 집에서 덧방을 한 번이라도 한 경우라면 철거 후 공사를 해야하고요. 보일러 연장(바닥 따뜻하게)이나 조적 욕조 등을 하면 철거 후 방수 작업을 다시 해야해서 비용이 추가됩니다. 욕실장 콘센트나 간접 조명은 1개당 20만 원씩 추가된다고 보면 되고요. 졸리컷 이런거 다 포함입니다.
저는 철거 후 방수 작업까지 하고 보일러 연장하는 스펙으로 화장실 2개 모두 인테리어를 했습니다. 비용때문에 보일러는 뺐는데, 너무 유용한 기능이라고 대표님이 서비스로 해주셨습니다.
실리콘, 줄눈도 흰색이나 반짝이가 아닌 고급스러운 그레이로 해주셔서 덕분에 예쁜 욕실이 완성되었어요. 기왕 인테리어한 집을 제 값받고 판다면 가급적 2개 화장실 모두 인테리어하길 추천드립니다.
2. 주방
기존 주방 철거하고 냉장고 포함 가구를 새로 맞춘다면 1,000만 원을 잡으면 됩니다. (30평대 기준) 주방 구조 변경, 카페장, 키친핏 냉장고 넣기 이런거 다 포함입니다.
팬트리 공간을 새로 만들거나 철거하거나 장소 이동을 하면 비용이 더 올라가고요. 보편적으로 주방에 자주 사용하는 PET 재질의 가구 기준입니다. 주방 상판을 세라믹으로 한다면 +300~500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 경우 주방 철거를 진행해서 새롭게 구조를 만들었고, 이미 주방 가전에 이미 많은 비용이 들어갔기 때문에 비싼 옵션들은 거의 못했습니다. 셀인에서 유행하는 깜뽀르떼 +50만, 바흐만 콘센트 +13만, 융 스위치 개당 +10만, 한스그로헤 수전 +100만 이런 옵션 다 뺐어요. 기껏해야 상판 칸스톤 정도..?
그래도 천만 원은 든다는 사실..! 주방 구조와 기물, 마감재에 따라서 제일 비용 차이가 많이나는 곳인 것 같아요
3. 도배/마루
30평대 기준 대리석 느낌의 600각 마루는 550~650, 디아망 아닌 베스띠 급 벽지는 400~500정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셀인 검색해보시면 벽지 누구는 300으로 했다 350에 했다 글도 많은데요. 인건비 차이입니다. 도배와 마루는 숙련자의 작업물 차이가 심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가급적 너무 저렴한 곳은 피하는걸 추천드립니다 ㅠㅠ
특히 도배는 칼빵이라고 해서 벽면이랑 천장 차이, 또는 벽면과 걸레받이 사이에 틈새가 보일 수 있는데요. 미숙련자가 한 도배일수록 이런 칼빵이 많게는 100개까지 생겨요. 턴키에 맡기더라도 늘 작업을 같이 하던 반장님이 있는 업체를 꼭 해야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구욧
제가 계약한 대표님은 인테리어 최소 기준이 높으신 분이라서, 10년째 같이 일하는 반장님하고만 일을 하고 인건비도 엄청 높은데도 계속 고집을 하시더라고요.
실제 작업물을 보니 '역시 싼게 비지떡이다'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마감 퀄리티가 좋았어요. 칼빵 한 4개 있었나요? 그것도 다 보수해주셨고요, 요즘에도 소파에 누워서 벽지를 쳐다볼때마다 감탄을 하고 있어요ㅋㅋ
도배/마루의 마감재 종류도 제일 말이 많은데요. 디아망이 +100만 원 정도인데 베스띠 벽지만 잘 골라도 도장한 느낌이 낭낭하게 납니다. 여유가 있으면 해도 좋지만 그 100만 원으로 다른 옵션 추가하는 게 더 합리적일 수도 있어요. 마루는 톱밥 뭉친거 말고 나무로 된거 쓰시고요. ㄷㅎ마루 비추, ㄱㅈ마루랑 비슷해보이는 카피 제품도 비추.
4. 필름
생각보다 꽤 예산을 많이 차지하는게 필름이에요. 필름도 인건비 싸움인데요. 창문이든 붙박이장이든 방문이든 장식장이든 무조건 한개당 30만 원 정도는 잡는다고 생각하시면 되어요.
'여긴 괜찮은데?'싶은 곳도 다른 곳 막상 필름 해놓으면 튀어서 다시하는 경우가 많으니 웬만하면 대부분의 공간에 필름을 한다고 생각하고 견적을 잡는게 좋아요.
제 경우 방 3개 몰딩과 걸레받이도 필름 작업을 했어요. 필름 색깔에 맞게 공장에서 몰딩, 걸레받이가 나온다고 하는데 그게 또 완전 맞는 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이것도 대표님 최소 기준이라서 그렇게 했는데 잘 한 것 같아요. 대신 비용 문제 때문에 방 3개에 있는 창문과 샷시에는 기존 나무 필름을 유지했습니다. 기존 우드 디자인도 잘 어울리는 데다가 커튼/블라인드로 가리니 티가 안나는 것 같아요.
필름과 관련해서는 사고가 한 번 있었는데.. 인테리어 집들이할 때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ㅠㅠ
5. 그 외 옵션
인테리어 준비라고 하는 가설 공사, 폐기물 처리, 철거 공사 등은 500~700 정도 예산을 잡는걸 추천드려요. 전기 공사는 얼마나 조명을 달고, 간접등을 얼마나 넣는지, 라인 조명같은 고가 설비를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달라져서 보편적 전기공사 기준으로 400~600정도로 잡는걸 추천합니다.
공용부에서 많이 희망하는 옵션인 무몰딩과 9~12mm 문선은 합쳐서 100~120정도, 실링팬 보강 공사 10 정도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요. 주방/욕실/공용부 공사에서 들어가는 목공이나 타일의 인건비는 또 따로 쳐줘야해서.. 이것도 400~700정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내가 하려는 공사 스케일에 따라서 최소/최대값 적용하시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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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시 추가라던지, 방을 트고 새롭게 구조 변경을 하는 건 안해봐서 답을 못드리겠지만 대략적인 부분 인테리어 생각하실 때는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2024년 가견적 5개와 실제 견적 1개, 발품 팔아서 대략적으로 추산한 금액이고요.
지역에 따라, 특히 인건비에 따라 금액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가성비 있는 곳을 찾되, 싼게 비지떡이라는 사실도 꼭 기억해 두세요. 내가 숙련자이고 턴키로 받는 가격이 있는데, 숨고에서만 싸게 돈을 받을 이유는 없잖아요?
다음 포스팅에선 인테리어 집들이와 함께 견적을 받는 과정과 시행 착오들을 같이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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