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과 월초와 근황에 대해
20주차를 맞이하고 있는 임산부 디아나. 그래요. 저와 동글이에게 아기 천사가 찾아왔습니다. 아기를 준비하자마자 금방 찾아온 아기에게 '더 빨리 준비할걸'하는 미안한 마음이 들만큼, 아기를 기다리는 우리 둘은 매일매일이 늘 설레고 조심스럽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호들갑을 떨며 아기의 무탈함을 바라며 단백질과 영양제를 챙겨먹고 있지요. 큰 스트레스가 없는 이 시기에 아기를 맞이해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큰 스트레스가 없다는 건- 작년 말 팀 이동 후 별일없이 평온하게 지내고 있다는 뜻입니다. 새롭게 만난 팀의 리더분들은 만났던 사람 중 제일 일을 잘하고 합리적인 사람이고, 팀원들도 가장 이상적인 것 같아요. 가족같이 가깝지는 않지만 서로 선을 지키며 배려하는 모습이 너무 좋더라고요. 임신한 후에는 특히 많이 배려해주셨어요. 사실 팀은 내년에 런칭하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데요. 아마 런칭 직전에 출산 휴가 + 육아 휴직을 하게 될 것 같지만,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고 가보려고 합니다. (복직하고 런칭하는 슬픈 예상도 해봅니다.. 또르륵) 업계 상황도 안좋고, 회사도 자금난이지만 복직 전까지는 회사가 버틸 수 있지 않을까요? ㅎㅎㅎ
올해 주요한 사건으로는 투자 미숙으로 1비트코인을 잃으며 마음 고생을 했다는 것과, 전화위복이라고 겸사겸사 새로운 아파트로 보금자리를 옮겼다는 게 첫번째 소식일 것 같아요. 덕분에 정신차리고 가계부를 제대로 운영하기 시작했어요. 또 독서 모임을 1년 째 무사히 운영하고 있는 동시에 브런치 크리에이터가 되었지만 임신+이사 등으로 제대로 글을 쓰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해 슬픈 인연을 뒤로하고 기쁜 만남들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좋은 소식이겠지요! 오늘은 미뤄왔던 캘린더를 다시 셋업해봤어요. 앞으로도 피치못할 사정으로 기록하지 못할 날들이 많겠지만, 어쩌다 기록한 날의 기록은 선명히 남는걸 서서히 체감하고 있어요. 짧더라도 가급적 자주, 기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이런 결심은 12월 말과 연초에만 불타는 걸까요?
내년을 준비하며 변화에 잘 대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사한 집은 너무 예쁘지만 고정비를 생각해야 하고, 출산과 육아로 가계 소득이 줄어들테니 소비도 조심스러워야겠죠. 이직을 위해 영어를 해둬야 겠다는 생각도 들고 육아도 잘 해내고 싶어요. 한 생명을 키워내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것 같아 걱정이에요. 다만 피로에 지치더라도 쓰는 일은 꼭 병행했음 좋겠어요. 내년 1월이 끝나는 28주부터는 뭘 하든 다 여의치 않다던데.. 잘 해낼 수 있겠죠?
주변에 좋은 사람들, 그리고 동글이가 있으니까 잘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아요. 무럭무럭 자라게 맛있는 걸 잔뜩 해주는 동글이는 지금도 냉동한 호떡을 구워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지금 제 배의 70%는 복꿀이겠지만 30%는 순수 지방이 차지하는 게 아닐까... 이렇게 평온한 집에 어제는 부지런히 청소하고, 오늘은 시간을 내 노트북을 끄적이는데- 꽤 여유로운 모습이라 스스로 취하는 느낌입니다. 정말 태평하지요?
근데 이런 저의 무탈함과 평안으로 누군가에게 줄 베품과 배려로 이어져 제 주변이 늘 밝고 따뜻하면 좋겠습니다. 세상의 어두운 모습을 마주하는 용기는 없어, 그저 제 주변을 잘 닦으며 평범한 삶을 지켜나갔으면 하거든요. 어른들이 행복한 하루~ 감사한 하루~라고 상태 메시지에 염원을 담는 이유는 그 때문이 아닐까요. 큰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지 않아도 좋으니, 별거 없지만 그 사소한 하루가 깨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제 근황입니다. 다음에 또 올게요.
'터벅터벅 나의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시작하는 티스토리 (2) | 2024.11.26 |
---|---|
브런치 크리에이터 선정 후기 (1) | 2024.02.21 |
월간 디아나 1월 결산 (2) | 2024.02.12 |
글로 쓰지 못한 단상 이모저모 (21) | 2024.01.14 |
1월 1주차 주간일기 (1) | 2024.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