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움직인 문장들 독서 에세이

 

나를 움직인 문장들

『나를 움직인 문장들』은 수 천개의 문장들 중에 각별했던 것을 고르고 골라 담은 책으로 저자의 7년 차 카피라이터인 감정과 생각, 행동, 일상을 어떻게 움직였는지 알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오하림

출판

자그마치북스

출판일

2020.11.15

오하림 <나를 움직인 문장들> 독서 기록

 

오하림 작가의 안목이 담긴 문장 수집 에세이다. 같은 회사 동료 유병욱님은 '혼자만 알고 있기엔 지나치게 사치스러웠던 오하림의 안목과 문장을, 이제는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그저 기쁠 뿐'이라고 표현했다. 참고로 유병욱님은 내가 인상깊게 읽었던 <생각의 기쁨>을 썼던 분이다. 게다가 하림님은 얼마 전에 읽었던 <좋은 패스는 달리는 사람에게 나아간다> 에세이를 쓴 작가기도 했다. 바로 도서 신청을 하고 입고되자마자 읽었다.

 

작가는 원래 이렇게 주운 문장들을 모아 제본하여 지인들에게 선물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선물하던 제본집에서 우연한 기회로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하긴 나도 괜찮은 문장을 혼자만 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을 종종한 적 있었다. 그걸 품을 들여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다니.. 기꺼운 수고스러움이 신선하게 다가와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물같은 문장집

책은 적은 분량에 글 호흡도 짧은 편이다. 그렇기에 이런 책을 읽을 때는 특별한 의미 부여나 인사이트를 찾으려 인상을 쓰는 것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런 책은 마음 속에 여유를 두고 편안한 마음으로, 자기 전에 몇 장 읽으면서 작가가 소개하는 문장과 의미를 느끼는 게 좋을거다. '아 이게 그런 의도가 있었어?', '이 영화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고?' 감탄만 해도 좋다. 그러다 지금 내 상황과 감정에 딱 맞는 문장 1개만 발견해도 이 책은 쓰임을 다했다고 봐도 무방할 거다.

 

에세이에 너무 관대한거 아니냐고? 우리는 매 순간 깨끗하게 풀지 못한 모호한 마음가짐과 불안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때 누군가 그 마음에 대한 대안을 예쁘게 포장해서 세상에 그럴듯한 문장으로 내놓는다고 생각해보자, 게다가 그 문장을 우리 집 앞에 배달까지 해준다고..! 나는 그저 책에서 선물받은 그 문장을 써먹기만 하면 된다. 관대한게 아니라 오히려 내 입장에는 진짜 땡큐 인 상황이다.

 

아래는 내가 인상깊었던 문장들의 모음이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엔 오하림님의 긴 글도 읽어보고 싶다. 이번 책에서는 수집한 문장의 전후 상황을 소개하는 부분이 많다보니 작가의 가치관이나 생각들을 잘 알 수 없어서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