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린이 오캠몰, 야호캠핑, 고릴라캠핑, 다이소 다녀온 찐후기
동글이와 캠핑을 시작하기로 했다. 주변에 말했더니 이제 큰일났다느니 텐트는 쳐봤냐느니 이제 얘 차바꾼다라며 아주 비아냥 섞인 고마운 ^_^ 덕담들이 넘쳐났다. 하여튼 잘 지내냐고 할때 앓는 소리 안하면 인생 편하게 산다느니, 내가 힘들게 해줘?라고 하는 3040이 어디가냐 싶다. 그래 이런 ㅈ밥들 신경 안쓰려면 더더욱 밖으로 다녀야겠어.
여튼 주변의 고마운 우려처럼 캠핑 장비를 준비하는 것에 걱정이 많은건 사실이었다. 같은 물품을 중복으로 사는 경우도 많다 하고 가격도 비싸다고 하니까. 브랜드, 가격도 중요했지만 뭘 사야하는 지 자체도 너무 모호했다. 그래서 무작정 캠핑 용품점을 다녀왔었다. 나같은 경우 3개 정도 오프라인 매장을 갔다오니 어떻게 준비할 지 대충 그림이 그려졌다.
캠핑 오프라인 매장은 각 매장마다 취급하는 주력 브랜드가 있다. 주력 브랜드 제품은 할인을 많이 해주는 한편, 유명한 브랜드라도 취급점이 아니라면 매장에 따라 상품 자체가 아예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다양하게 매장을 돌아본 게 정말 도움이 되었다.
1. 오캠몰 분당 본점
회사 오갈때 자주 보았던 오캠몰은 듀랑고 제품이 주력으로 있었다. 세개 매장 중 처음 간 곳이기도 하고, 캠핑 용품이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방문해서 캠핑 할 때 준비해야 할 용품이 엄청 많구나~라는 생각이 든 곳이었다.
지하에 텐트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면 텐트는 결로도 적고,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방수가 안되거나 하진 않는다고 했다. 듀랑고 캐빈 와이드와 R2를 봤는데 너무 괜찮아서 바로 살뻔했다. 당근에 마침 매물이 있어서 메시지까지 했다가 예약자가 있어서 불발 ㅠ
2층에는 테이블, 의자, 침낭, 가방 등의 가구 등이 있었다. 헬리녹스 제품이 꽤 있다. 첫 캠핑에 의자는 각자 1개씩만 살 것 같은데 헬리녹스가 유명하다고 하고, 가격은 사악하고.. 일단 여러 제품을 보는 것에만 만족하기로 했다.
1층에는 주방/난방 용품과 소품들이 있다. 커다란 난로들이 과연 우리 차에 들어갈까, 화롯대는 왜 이렇게 크기가 다양한가, 티타늄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이렇게 쓸데없는 것까지 티타늄으로 만들어서 파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조명은 크레모어나 루메나 2개 중에 사용하는 것 같아서 덜 머리가 아팠다.
2. 야호캠핑 분당점
낚시 용품도 같이 파는 곳이라서 믿음이 안갔는데, 결론적으로 제품은 3개 매장 중 제일 용품이 다양하고 판매하는 퀄리티도 높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여기는 노스 피크 제품이 주력으로 있다. 피엘라벤 의류도 같이 있는데 뭐만 집으면 100만원 이어서 조용히 내려놓았다. 그리고 첨스라는 펭귄이 그려진 캠핑 용품도 있었다. 뭔가 고품질 제품을 골고루 파는 느낌이 드는 느낌이 들었다. 헬리녹스도 있다.
1층에는 침낭과 가방과 가벼운 집기류, 의류등이 있었다. 지하는 2층으로 또 나뉘어지는데 윗 층은 의자 종류와 아이스 박스 같은 것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아래층은 텐트, 난로, 화롯대, 주방용품, 소품 등 전반적인 제품들이 있었다. 저가형 제품은 없었고, 캠핑 용품 구경하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다가는 헉 할 것 같은 상품들이 많았다. 캠핑 용품 준비하러 한번 더 갈거긴 한데 여기서 첫 캠핑 용품 준비하면 주머니가 아작날 것 같았다.
(+) 여기는 백패킹 제품들이 많아서 더 비싸보였는 것 같기도 하다
3. 고릴라 캠핑 용인점/경기광주점
우리집 주변에 2개나 있어서 제일 가까운 고릴라 캠핑 용인점을 먼저 들렀다. 용인점은 텐트/타프가 야외도 있고 별도 건물에 배치되어 있는데 전시 관리가 많이 아쉬웠다. 먼지도 많이 묻어있고, 한번 닦아도 충분히 괜찮을 건데 왜 안닦지..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직원분은 친절했지만 흥이 안나서 경기광주점으로 갔다.
경기광주점은 다른 매장에 온 것 같이 예쁘게 꾸며져 있었고, 제품 전시 상태도 훨씬 괜찮았다. 그리고 캠핑을 준비할 때 챙겨야 할 체크리스트도 종이로 만들어서 뽑아갈 수 있게 해뒀다. 개인적인 취향으론 경기광주점이 훨씬 괜찮았다.
1층이지만 굉장히 긴 형태로 건물이 있어서 2층과 다름없다. 닥터 캠프, 지프, 카즈미나 테르보같은 중저가 브랜드 제품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그래서 이거 필요하지 않아? 했을 때 물건을 집어도 부담감이 없었다. 아무리 중복 투자가 많고 결국 성에 안차 다시 되판다고 하더라도 좋은 브랜드로 한번에 맞출 수는 없고, 없으면 안될 물건들도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 고릴라 캠핑에서 물건을 보는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오캠몰이나 야호 캠핑에서는 하나에 다 5만원 10만원씩 하다보니, 엄청 부담까지는 아니지만 가격 때문에 여기서 뭘 빼고 뭘 사야될지 가늠이 안갔는데 가격이 저렴하니까 부담없이 뭘 사면 좋을지 고민할 수 있었다.
야호캠핑이나 오캠몰에서 못봤던 제품이 있던만큼, 거기서 봤던 유명한 제품들은 고릴라 캠핑엔 거의 없는 편인 것 같다
4. 다이소/이마트
다이소 캠핑 용품 추천을 검색하면 이것저것 많이 나온다. 이것저것 많은데 꾸밈 조명, 파우치 종류가 꽤 괜찮은 것 같다. 나는 여기서 설거지통 같은걸 5천원 주고 샀는데, 캠핑 용품점 가면 비슷하게 생긴게 3만원씩 한다. 대신 다이소의 아쉬운 점은 얄궂음이 좀 있고 제품이 한정적이라는 것.
이마트는 지금 캠핑 기획전을 하고 있다. 트레이더스에도 캠핑 관련 섹션이 있고. 외국 제품을 들여와 팔기도 하고, 자체 콜라보를 해서 팔기도 하는 것 같다. 캠핑 초심자에겐 이마트와 다이소의 가격이 확실히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우리의 첫 폴딩 박스는 이마트 제품이기도 한데, 이런 박스부터 10만원 가까이 쓰다간 집안이 풍비박산 날 것 같아 내린 결정이다.
◼︎ 방문 후 코멘트
처음 매장을 가는거라면 무조건 고릴라 캠핑부터 가는걸 추천! 캠핑에 필요한 대략적인 물품들도 제공하고 있고, 가격도 싸서 직접 보면서 어떤건 필요하겠다 지금은 없어도 되겠다 생각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야호 캠핑이나 오캠몰에는 그릇 하나에 3만원이다. '아 티타늄 그릇은 아직 필요 없지' 이런식으로 자꾸 물건을 보고 내려놓고, 10만원 넘는 워터 저그를 보면서 '필요한가?' 갸우뚱하면서 지나가면 결국 매장을 나오면 물건은 봤는데 뭐가 필요한지 감이 안잡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릴라 캠핑 제품을 보며 내가 필요한 것들을 점검해보는 게 좋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에 야호 캠핑을 보고 카고 3way 테이블(약 30만원)을 사려고 했는데, 고릴라 캠핑 다녀와서 테르보 업라이트 테이블(약 15만원)을 사기로 결정했다. 높이 조절이 되어서 처음에는 식탁처럼 쓰다가 나중에 진짜 캠핑이 맞아서 좋은 테이블을 사게 되면 그 때 서브 테이블로 써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터 저그도 당장은 안사고 그냥 보온병 들고가기로 했다.
할인하는 걸 잘 사고 싶다면 오캠몰을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할인 제품들이 꽤 있었고 가깝다면 자주 들러서 득템하는 재미를 볼 수 있는 곳 같았다. 실제로 지인들이 오캠몰 자주 들리기도 하고.
백패킹을 가거나 차곡차곡 좋은 제품들을 모아가는 재미는 야호캠핑에서 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야호캠핑에서 만져본 침낭의 감촉을 잊을 수 없다 ㅠ^ㅠ..
무작정 텐트를 사고 시작한 캠핑 준비였지만! 캠핑을 준비하며 뭐가 필요한지 찾아보고, 또 제품을 보면서 필요할까 고민하고, 나름의 구매 리스트를 만드는 과정이 너무 즐거운 요즘이다. 약간 겁은 나지만, 9월에 있을 첫 캠핑이 즐거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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