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오가네 캠핑장에서 첫 캠프닉 후기

캠핑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지 1달째! 드디어 캠핑을 가게 되었다. 사실은 9월 4째주에 캠핑을 가기로했는데 당일치기로 텐트를 쳐보고 싶은 마음에 예약한 곳이다. 제천에 위치한 신상 캠핑장 <오가네 캠핑>

친절하고 쾌적한 캠핑장

부대시설, 사이트, 청결, 친절함 통틀어서 결론적으로 너무 만족한 곳이었다. 캠핑장 리뷰보다는 캠프닉 경험 중심으로 포스팅할 예정이다.

총 8개 사이트가 소규모로 운영되는 곳이고 내가 예약한 곳은 3-1 캠프닉 공간이다. 근데 3-1 공간은 내가 갔을 때 아직 사이트를 만드는 중이었고 실제로는 1-4 공간에서 머물러야 했다. 사정을 친절히 설명하시면서 원하면 취소해드리겠다고 말씀주셨는데 어짜피 나랑 동글이는 텐트를 쳐보는 데 의의를 둔 거라 가기로 했다. 여기 사장님이 진~짜 친절하시다.

9월 첫째주 땡볕에 면 텐트 들고 온 사람 나야 나 ^_^! 겁도없이 첫 텐트로 노르디스크를 고른 동글이와 나는 엄청난 고생을 했다고 한다. 사진은 고생해서 텐트를 세우고, 캠핑장 사장님이 타프 같이 쳐주시는 장면이다. 첫 캠핑에 당일 치기에 면 텐트를 들고 온 우리를 보고 얼마나 당황하셨을까.. 짠한 우리를 보고 타프치는 걸 도와주신다고 하셨다. 덕분에 타프와 텐트가 이어지는 예쁜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사진은 초반 텐트를 치기 시작했을 때 찍은 것. 가운데 폴대를 비스듬하게 세워서 약간 휘어진 모습 ^_^! 그래도 날씨도 너무 좋고 기분도 좋고 아무튼 이래저래 좋았던 거야 🎼

우리의 실수

여름날에 텐트를 칠 때 고려해야 할 것이 있었다 바로 해의 방향..! 우리의 실수는 해가 높이 떠 있을 땐 몰랐는데 3~4시 쯤 해가 내려갈 때의 방향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거다. 해가 내려가는 방향과 우리가 쳐놓은 타프/입구 방향이 똑같아서 엄청난 눈부심과 더위를 감당해야했다. 캠핑장 사장님이 짠해서 빌려주신 선풍기로 의지하면서 오후를 버텼다 정말 ㅠ

뷰 포인트만 중요할 줄 알았는데 해가 어느 방향으로 지는 지도 체크는 필요할 것 같다. 캠핑장 사장님이 해 들어오면 타프 내리라고 했는데 해가 거의 지고 나서야 생각이 났다며 ^_ㅠ

땀 줄줄 흘려가며 26개의 팩질로 완성된 우리의 첫 텐! 트! 텐트랑 연결되게 타프를 치려면 폴대를 텐트 뒤로 넘겨야 한다고 사장님이 알려주셨다. 사장님의 은혜로 캠핑장 초보도 느낌있게 텐트 완성! 근데 엄청 더워서 번갈아가며 샤워하러갔다. 샤워장 사진은 따로 못찍었는데 샤워기는 2대가 있고 샤워 커튼으로 나름(?) 독립적으로 씻을 수 있다. 날씨가 진짜 너무너무 좋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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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캠핑이기도 하고, 시내랑 멀지 않아서 배달 음식을 시키기로 했다! 근데 배달비는 추가로 붙을 수 있다고 한다. 나름 로컬 맛집을 찾고 싶어서 동네 가게에 주문을 했는데 결론만 말하면 엄청 별로였다. 맛없는 음식도 그냥저냥 먹게 만드는 캠핑의 힘. 상호명은 말하지 않겠다., 근데 슈프림치킨이 치킨탕으로 오는건 에바아님?

5시가 넘어가니 주변 분들이 불을 피우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장작의 타닥타닥거리는 소리가 커서 놀랐고, 지글지글 무언가 굽기 시작해서 너무 부러웠다. 우리는 버너에서 라면을 끓여 먹었다. 다음엔 꼭 요리해야지..!

평온했던 경험

덥긴 했지만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서 기분이 좋았다. 책 읽고 줄 긋고 메모하고.. 뭔가 삶을 잘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행복했다. 해가 뉘엿뉘엿 져갈때 보이는 하늘이 얼마나 예뻤던지..!

캠프닉이라 저녁 9시 전에 퇴실해야한다. 친절한 사장님께서 텐트 정리도 도와주셨다. 캠핑에 대한 좋은 추억을 열심히 심어준 오가네 캠핑장은 그저 빛빛빛. 저녁에 별도 많았는데 오래있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다음엔 제대로 캠핑하러 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