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자격증(HSK5, TSC5)
달빛작업실에 오랜만에 들렀다. 어플에서 템플릿을 보내달란 알림이 100개가 넘어도 그냥 모른척 하다가 오늘에야 부랴부랴 늦었지만 한분한분 메일을 보내드렸다. 오늘에야 보냈다는 건 드디어 여유가 생겼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름 생각해오던 목표의 80% 정도는 끝을 냈다. 중문과 친구가 HSK5를 가지고 있어서, '그래 전공자도 아닌데 내가 무슨'하며 목표로 잡았던게 HSK5였다. 그리고 말하는 중국어중에 제일 공신력있는 TSC를 목표로 삼았다. 레벨4가 기업에서 가산점을 준다니, 4정도가 적당하다고 결정했다. 근데 공부하다 보니 내가 정했던 목표들이 그다지 대단하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내가 중국어에 대한 열정도 있었고, 그만큼 잘 해냈기 때문이겠지만. 10월에는 HSK5, TOEIC SPEAKING, TSC시험 세개를 몰아봤다. 언어 하나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휴식이었지만, 결국엔 취업준비생이 될테니 이력서에 쓸만한 이력들이 필요했다. 아침 7시 토스, 오후 1시 TSC, HSK는 알아서 독학. 한달동안, 쉬는 시간 없이, 빈둥대는 시간 없이 계속 공부만 했던 것 같다. 가장 무서웠던 건, 다시 시험을 준비하는 것 보다, 노력함에도 실력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한 무력감이나 자괴감이었다. 사실 3개를 동시에 하다보니 효율이 클 순 없었다. 그런 고민과 안절부절못하는 떨림때문에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아도 두시간은 지나야 잠을잘 수 있었다. 잠을 못자는 것도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결론적으론 잘 해냈다. 뿌듯하게, 대견스럽게도, 그 살인적인 스케쥴을 견디면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지었다. HSK5级 分数225,TSC LV5,TOS LV6. 아둥바둥 노력하고 맘 졸였던 날들은 내가 제일 잘 안다. 정말 잘 버텨줬다. 성실성을 버리고 몰아붙이기로 25년을 때운 문나영이, 꾸준함으로 이뤄낸 첫 성과물 이랄까. 이것외에, 시월에 2곳에 서류를 썼었는데 (이러니까 진짜 살인적인 스케쥴이라는거다) 한 곳에서 합격 통보가 왔다. 그리고 이틀전에 서울에 올라가 인적성을 치고왔다. 10월의 문나영은 제일 바빴지만 정말 제일 빛났다. 지난 주부터는 HSK6급을 준비하고 있다. TSC 레벨5도 너무 좋지만, 한번 더 준비해서 레벨6도 도전 해볼까 한다. 그리고 그제 발견한 모집공고에 서류를 써볼까도 싶다. 바쁘다, 바쁘다, 하면서 징징댔지만, 알고보면 내 욕심에 내가 못이기는 것같다. 그래도 뭐 어쩌겠어. 자뻑 심할 때, 막 신날 때 확 쓸어버려야지. |